첫째, 채용 의뢰 기업에 관한 해박한 정보를 지닌 헤드헌터 단순히 채용 정보만 알선하는 ‘메신저(messenger)형 혹은 브로커(broker)형 헤드헌터’라면 곤란합니다. 채용을 의뢰한 기업의 사업 영역과 매출 규모, 조직 구조, 기업문화, 심지어 상사의 리더십 유형까지 세세하게 설명해 주는 헤드헌터라면 일단 믿을 만한 분이라 봅니다. 그런 분들의 경우 해당 기업과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기에 허투루 후보자를 섭외할 가능성도 낮겠고요. 그런 분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질문은 많이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둘째, 피드백에 성실한 헤드헌터 이력서를 받아간 이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이른 바 ‘함흥차사(咸興差使)형 헤드헌터’지요. 후보자들이 토로하는 가장 큰 불만 요소이기도 한데요. 채용 전형 진행 상황과 최종 결과에 대한 피드백에 성실한 헤드헌터일수록 직업관이 투철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직업관을 가진 분이라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추후 좋은 기회로 다시 인연이 닿을 수 있겠지요. 셋째, 대면(對面) 미팅을 요청하는 헤드헌터 후보자를 기업에 추천하는 데 오로지 전화와 이메일로 소통하는 헤드헌터가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개인적으로 ‘텔레마케터(telemarketer)형 헤드헌터’라 명명하고 싶은데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기업에 추천 전후 대면 미팅을 요청하는 헤드헌터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셨으면 합니다. 소중한 나의 개인 정보가 담긴 이력서를 넘겨받아 기업에 추천하는 헤드헌터가 과연 프로페셔널한 사람인지 가늠해 보기 위해서라도 대면 만남은 필수라는 생각입니다. 넷째, 경력연수가 긴, 롱런하는 헤드헌터 헤드헌터로서 경력연수가 길다는 것은 직업의 보상 측면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있다는 신호일 것입니다. 또한 확실한 전문성으로 다양한 고객사의 일을 부침 없이 오랫동안 도맡아 수행했을 것이고요. 이러한 헤드헌터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사 채용 과정과 최종 연봉 협상까지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누가 누구인지 변별이 잘 안 될 때는 업계 베테랑을 먼저 찾는 게 때론 지혜로운 방법일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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